부동산 키워드가 긍정적인 시각에서 비관적으로 변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부동산 불패신화가 사라지면서부터 부정적인 의견이 분출하였다.

그러나 장점이 없는 건 아니다.

장수시대다. 인근 일본 버금갈 수준. 대신 젊은인구가 적어지고, 외모지상주의가 극화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노인요양병원이 늘어날 때 산부인과 폐업이라는 악수가 발현. 산부인과 자리에 성형외과가 들어선다. 목숨 걸고 예뻐지려는 욕망은 국경을 초월하여 중국인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목숨 잃은 사고도 발생했지만 여전히 인기다. 먹는 욕망과 싸는 욕망과 섹스 욕구, 그리고 부자 되고픈 야망, 예뻐지려는 욕망을 누가 감히 막을 수 있으랴.

1기 늙은 신도시에도 성형붐이 일고 있다. 리모델링에 신경 쓰는 눈치. 그러나 잿밥에 더 집중하는 모드. 외모지상주의로 말미암아 수익성(수직증축)에 지대한 관심을 갖는다. 즉 물리적 안전보단 물질적 안전에 더 집중하는 상황이다.

동내 중개업소가 위기지만, 아파트 전문중개인보단 원룸 전문중개인이 더 많다. 솔로족 500만 시대와 무관치 않다. 작은 부동산이 큰 부동산보다 인기다. 가격상승세가 더 높아서다.

수요량이 더 많아서다.

체격 큰 부동산보단 체력 강한 부동산이 강세, 대세다. 달리면 힘들다. 걸으면 덜 힘들다. 체력 소모가 적어서다. 급하면 위험. 기다리는 힘, 즉 인내력이 필요하다. 정신력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기대하는 힘도 긴요. 그건 잠재력이기 때문이다.

지방의 부동산 공실률이 높아지면 토지전문 중개인이 급증할 수밖에.

전국적으로 토지보상비만 무려 14조원(2016.2현재).

총212곳. 크기로는 분당의 7배에 달한다. 서해선복선전철사업에만 880억 원의 보상비가 풀렸다.

아파트 시대가 한물 가면서 타 지상물 역시 시원치 않은 수요량에 많은 중개인들이 다른 방면을 체크, 노크하는 지경. 아파트에 엄습할 수 있는 두 가지 공포를 잊을 수 없다.

입주 전후로 겪을 공포.

물론,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그 수가 매번 증가한다는 데 큰 문제가 있다.

천장 누수 공포와 미분양 공포. 전자는 실수요자 입장의 모습이요 후자는 투자자 모습. 미분양 물량은 실수요 입장에선 큰 부담이 아니니까. 미분양 등의 문제는 그렇다 치고 물리적 실수는 못 참는다. 큰 돈 들여 집 장만 해서 그런 화마를 입는다면 기분 좋을 리 만무. 분통 터진다.

한국토지주택공사도 실수가 잦은 판에 일반 건설사들이야 오죽하랴.

결국, 부동산 구도가 예전과 다른 점은, 과거엔 아파트 가수요자가 선도 작업을 했다면 지금은 실수요자가 환대 받는 시대에 당도한 것.

물론, 투자자가 사라지기는 힘들다. 그러나 실수요자 성적을 보고 투자자가 발현하는 게 과거 대비 달라진 점이다. 지금은 무조건 아파트가 돈 되는 시점, 시대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