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임대차 중 월세거래 36.3%…종로 등 주요 도심 40% 웃돌아 기존 아파트 매매 예년수준 감소…"추석+구매심리 위축 영향"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정부의 저금리 정책 영향으로 전세의 월세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서울 아파트 임대차거래 대비 월세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기존 아파트 매매거래는 추석연휴와 구매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예년 수준에 머무르며 '역대 최고' 행진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대책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이후 주택구매심리가 위축될 경우 매매전환 대신 보증부월세를 선택하는 기존 전세세입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의 월세거래량(보증부월세 포함)은 3895건으로 전체 전월세거래량 1만724건의 36.3%를 차지했다. 월세비중이 36%대에 진입한 것은 서울시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주요 도심지역을 중심으로는 월세비중 40%대를 넘어선 곳도 있었다. 종로구가 48.8%로 가장 높았고 Δ중구 45.5% Δ성동구 44.0% Δ동대문구 43.3% Δ강남구 42.4% Δ관악구 40.Δ영등포구 40.6% 등이 뒤를 이었다.
월세 비중이 상승한 것은 1%대 기준금리로 이자수입이 감소하면서 전세주택을 보증부월세 등 월세주택으로 전환하는 임대사업자가 늘어나서다. 실제 서울 아파트의 월세 비중은 2012년 3월 20%대에 진입한 이후 3년 동안 20%대에 머물렀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인하한 3월부터 30%대에 진입했다. 이후에는 Δ4월 31.1% Δ5월 32.8% Δ6월 33.9% Δ7월 34.7% Δ8월 34.9% Δ9월 36.3%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저금리 기조로 전세를 월세로 돌린 집주인들이 늘어난 데다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월세로 돌아서는 세입자도 상당하다"라며 "이런 분위기라면 조만간 서울의 임대차 거래 중 월 비중이세 50%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9일 기준 8459건으로 9월 역대 최고 거래량인 1만3474가구에 크게 못미쳤다. 특히 영업일 기준 하루를 남겨놓은 점을 감안할 때 9월 거래량은 여름비수기였던 8월 1만562가구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가 709건으로 가장 많았고 Δ강남구 566건 Δ송파구 538건 Δ강서구 478건 Δ서초구 413건 강동구 398건 Δ양천구 344건 Δ은평구 30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앞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올해 들어 8월까지 8개월 연속으로 월별 최대 거래량을 경신해 왔다.
전문가들은 9월에 추석연휴가 포함됐던 만큼 매매거래량 감소를 주택구매심리 위축의 직접적인 결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통상 9월 주택거래는 추석 이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올해는 추석이 늦어 '휴지기'가 길어졌다는 설명이다.
함영진 센터장은 "내년 시행 예정인 가계부채대책에 대한 틈새효과로 10~11월주택거래량이 반등할 수 있다"며 "9월 서울 거래량의 중간 집계 통계만을 가지고 '거래량이 꺾였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출규제의 영향으로 주택수요자들이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가계부채 대책과 미국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올해 겨울부터 구매심리 위축이 확대될 경우 매매전환보다 월세전환을 택하는 전세 세입자가 많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10~11월의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대출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역에 따라서는 집값 상승이나 공급 과잉에 대한 부담감으로 구매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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