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옥션

정부가 서울 여의도·도심과 경기 안산·시흥을 잇는 신안산선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핵심은 신안산선 사업을 정부와 민간이 위험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추진해 오는 2023년 개통한다는 내용이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신안산선 개발이 탄력을 받으면서 침체된 수도권 서남부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거란 기대감이 커졌다.

이번 개발 계획에 따르면 신안산선 1단계 구간은 여의도에서 광명역을 지나 안산 한양대를 거쳐 광명역, 시흥시청역으로 연결된다. 2017년 착공, 2023년 개통될 예정이다. 2단계 구간은 여의도역~서울역~청량리역을 잇는 공사다. 현재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기존 전철을 이용하면 1시간 30분 이상 걸리지만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30분대에 도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수도권 서남부권은 지하철 교통 여건이 좋지 않아 투자자들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하지만 이번 신안산선 개통으로 대중교통 여건이 개선되면서 투자자 관심이 몰릴 것이란 기대가 크다. 신안산선과 함께 현재 개발 중인 서해선 복선전철(홍성~화성 송산)과 부천 소사, 시흥, 안산을 연결하는 소사~원시 복선전철 구간이 모두 연결되면 서울은 물론 서해안까지 한 번에 이어져 교통 편의성이 한층 개선되기 때문이다.

분양 시장은 벌써부터 신안산선 효과를 톡톡히 보는 중이다. 지난 8월 대우건설이 안산시 고잔동에서 분양한 ‘안산센트럴푸르지오’는 평균 4.9 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이 단지는 지하철 4호선과 신안산선이 환승되는 중앙역이 도보로 약 500m 거리에 있어 대표 수혜 단지로 관심을 받았다. 소사~원시 복선전철 석수골역과 연계해 개발되는 2000여가구의 복합단지 ‘안산메트로타운푸르지오힐스테이트’도 청약에서 모든 타입이 1순위 마감됐다. 신안산선이 들어서는 광명역세권 인근에서는 GS건설이 ‘광명역파크자이2차’ 1500여가구 공급을 앞뒀다.

▶안산~여의도 신안산선 착공 확정돼

시흥 목감·화성 송산그린시티 눈길

특히 광명·안산 지역은 서울에 거주하는 전세 이전 수요가 몰리면서 매매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광명시, 안산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 들어 7월까지 평균 8.12%, 5.5%씩 크게 뛰어 같은 기간 경기 지역 평균 상승률(3.3%)을 훨씬 웃돈다.

신안산선 착공 수혜지로는 서울에서 집값 수준이 가장 낮은 서울 금천구 일대, 서울 지하철 접근성이 좋지 않았던 안산·시흥 등이 꼽힌다. 이번 개발 계획으로 유동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광명시, 교통 여건이 좋아지는 송산그린시티도 투자자들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시흥 목감지구다. 이곳은 광명시와 안산시 사이에 개발되는 택지지구로 수도권에서는 드물게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 이하에 책정되는 지역이다. 안산보다는 서울에서 가까워 지하철역이 생긴다면 투자 수요 유입도 기대해볼 수 있다. 당장은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역이 없으나 신안산선 목감역이 신설되면 역세권 택지지구로 거듭나고, 여의도 출퇴근 수요 유입도 점쳐볼 수 있다.

호재가 가장 많은 지역은 광명시다. 경기 광명·시흥 지역 66만㎡ 부지에 첨단산업 연구단지가 들어설 예정인 데다 KTX 역세권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신안산선과 연계해 개발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광명 지역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이 동반 상승세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동인구가 늘면서 상권이 활성화돼 연구단지 배후지로 오피스텔 등의 수익형 상품 전망도 밝아졌다.

장기적으로 보면 신안산선 효과는 경기 평택, 충남 당진까지 확대돼 서해안 주거벨트 후광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2018년 개통 예정인 부천 소사~안산 원시선, 2020년 준공 예정인 서해안 복선전철과의 연계 효과를 고려할 때 그렇다.

하지만 실제 지하철 개통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 광명, 안산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중교통뿐 아니라 학군 등 교육 여건이 취약하다. 역세권 일대 상권이 형성되고 인근 주거 수요가 탄탄해질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