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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미분양 느는데 분양 급증…“부메랑 될 수도” |
| 글쓴이 |
김동채 |
2015-10-21 13:5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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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폭탄②용인…올해 2만6000가구 분양 경기도 용인에 새 아파트 분양이 절정에 이른다. 이달에만 1만5000여 가구가 쏟아진다. 분양 물량이 급증하면서 주택 공급과잉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일단 최근 시장 분위기는 괜찮다. 용인시에선 올 들어 총 15개 단지가 분양에 나서 10곳이 순위 내 청약을 마감했다. 지난달 기흥역세권지구에서 분양된 기흥역 파크 푸르지오 아파트는 평균 2대 1, 최고 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아파트 분양권엔 적잖은 웃돈이 붙었다. 지난 3월 풍덕천동에서 나온 e편한세상 수지는 최고 9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가까운 분당·판교나 서울 강남에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서 가까운 데다 교통 호재가 많은 게 대표적인 호재로 꼽힌다. 내년 2월엔 신분당선 연장선(동천·성복역 등)이 개통한다. 전세난에 지친 강남권 등 세입자가 대체 주거지로 선택하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이런 분위기 속에 연말까지 용인에서 1만50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를 포함해 올 한 해 동안 2만6000여 가구가 분양된다. 지난해 공급 물량(3000여 가구)의 8배 수준이다. 미분양 우려로 수년 간 사업을 중단했다가 최근 주택경기 호조로 다시 분양을 시작한 곳이 적지 않다.
대림산업이 처인구 남사면에서 6800가구를 분양하고, GS건설(1437가구)·롯데건설(2356가구)·한화건설(639가구) 등은 수지구에서 물량을 내놓는다. 기흥구 H공인 관계자는 “최근 분양 단지마다 청약자가 몰리는 것을 보면 분양은 잘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용인시에선 2008년만 해도 1만3000여 가구가 쏟아졌지만,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미분양이 속출하자 분양 물량이 확 줄었다. 2011년 4500여 가구, 2012년 1300여 가구, 2013년 1900여 가구, 2014년 3000여 가구가 공급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 간 공급이 많지 않은 편이지만 2010년 이전에 분양된 아파트 일부가 여전히 미분양 상태여서 주택시장 사정이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용인시 미분양 주택은 4603가구다. 지난해 1월 4702가구에 이르던 미분양 물량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 3~4월 3271가구까지 내려갔다가 5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중견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지자체에 신고되지 않은 미분양까지 합하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분양물량 증가로 입주물량이 늘어나면 주택시장에 ‘미분양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올해 분양되는 2만6000여 가구는 2017~2018년 입주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분양 받을 경우 입주 시점인 2~3년 후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이 시기에 주택경기가 꺼지면 미입주 물량이 속출하고 주택시장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분양가가 뛴 만큼 가격 저항감도 크다는 분석이다. 이달 말 수지구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를 3.3㎡당 평균 1500만~1600만원대에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수지구 풍덕천동에서 분양된 e편한세상 수지(3.3㎡당 1400만원대)보다 3.3㎡당 100만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청약 전에 입지와 분양가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경기 상황에 따라 미분양이 쌓일 수 있으므로 투자보다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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